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교양프로그램 '오늘의 셜록'에서는 1회에서는 '사인펜 살인마'를, 2회에서는 '비디오가게 살인사건'을 다뤘다. '오늘의 셜록'에서는 방송인 김구라와 전건우 작가, 프로파일러 김진구, 양지민 변호사, 배우 최불암과 이시원이 출연한다. 교양과 예능 사이에 선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시사 교양 프로그램 '오늘의 셜록'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늘의 셜록'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분류돼 있다. 최불암이 사건에 앞서 단서를 건네고, 이를 단장인 김구라와 탐정단인 출연진이 자기만의 추리로 과거의 사건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다만 '오늘의 셜록'은 출연자들의 개성적인 시야보다는 '추적 60분'과 같이 사건 자체에 시선이 맞춰져 있다. 1회에 하나의 사건을 풀어내며, 당시 사건의 상황이나 용의자의 심리 등을 유추하고 있다. 또한 이 모든 것은 당시 사건 담당 수사관계자나 취재했던 기자들, 또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다양한 화자를 통해 읽어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또한 탐정단들의 추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하나의 상황을 다방면에서 보여주는 것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결국 누군가의 추리보다는 '사인펜 살인마 사건'과 '비디오가게 살인사건' 그 자체가 남는다.
# 예능 프로그램 '오늘의 셜록'
하지만 '오늘의 셜록'은 교묘하게 예능의 탈을 쓴 면모 또한 보여준다. 당장 출연진만을 보자면 김구라를 비롯해 반수는 방송인이다. 이는 경찰청 현직 프로파일러나 변호사, 소설가 등의 방송과 다소 거리가 있는 출연진들과 대비되는 느낌을 준다.
물론 김구라의 경우 JTBC '썰전'과 같은 시사프로그램의 MC로서 활약하고 있으나, 최불암은 과거 '수사반장'의 캐릭터를 입고 사건을 소개 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추리에 참여하는 이시원이 여타 전문가의 시점이 아닌 시청자들과 동등한 자리로 앉아 있다.
기본적으로 '오늘의 셜록'은 최불암이 사건을 소개로 시작해 스튜디오에 모인 출연진들이 각자의 추리를 시작하는 틀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셜록'의 편집에 이르면서 표면적인 예능의 모습과는 다르게 과거의 사건을 충실하게 불러오고 있다.
# '오늘의 셜록'
이는 시청자들의 주 대상이 이전보다 젊어진 것에 기인한다. 단순한 사건의 설명이나 해설이 아닌 각자의 상황과 역할을 주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보다 '오늘의 셜록'에 이입하기 쉽게 유도한다.
때문에 예능처럼 사건 외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는 일은 없다. 또한 철저하게 범인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오늘의 셜록'이란 프로그램명에 맞게 1시간 조금 안 되는 시간 안에서 '사인펜 살인마'나 '비디오가게 살인사건'의 범인에 대한 위험성 등이 부각된다.
한편, '오늘의 셜록'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