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서 ‘문제’ 적발에도 “투명해지는 계기”… 학교에도 항의·민원 없어
최근 5년치 초ㆍ중ㆍ고교 감사 결과가 실명으로 공개(본보 18일자 6면)된 가운데 학부모들은 ‘비리 유치원 사태’ 때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내며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 17일 교육부는 2015년 이후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분석ㆍ발표하면서 해당 학교명과 기관명을 모두 공개했다. 이는 최근 사립 유치원 감사결과가 공개된 것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난 18일 학부모들은 비교적 잠잠한 반응이었다.
화성의 A 초등학교는 “(학부모로부터) 별다른 문의 전화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학교에서도 학교명이 드러난 감사 결과가 공개된 것을 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조용했다”고 전했다. 구리의 B 고등학교 역시 “한두 명의 학부모가 전화를 걸어 관련 사항을 물어보긴 했지만 큰 항의는 없었고, 작은 언쟁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과거에 벌어진 일이라 학교 측에서도 혹시 민원이 제기되면 어떤 답변을 드려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한숨 덜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학부모총연합 관계자는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면 보통 내부 감사로 조용히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교육부의 결정으로 좀 더 학교가 투명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큰 반발은 없었다”며 “사립유치원과 달리 초ㆍ중ㆍ고교는 개인이 ‘선택’해 입학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평준화됐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이미 징계 또는 행정처분을 받은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에 치러진 감사였고, 결과에 대한 처벌 및 처분도 이뤄졌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았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투명하고 철저한 감사를 펼쳐 학교 현장들을 올바르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연우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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