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 ‘악화’…올해 경영환경 ‘백척간두’

▲ 연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 추이

내년도 경기를 예상할 수 있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1년 만에 하락세로 들어섰다.

중소기업 5곳 중 2곳은 내년 국내경제가 더욱 침체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백척간두’처럼 매우 위태롭고 어려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3천 3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에 대해 ‘나빠질 것’(39.0%)‘이라는 응답이 ‘좋아질 것’(6.6%)이라는 응답보다 5.9배 많았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4.3%였다.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그 요인으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경제정책’(6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 정책’(63.0%),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 순으로 답했다.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올해보다 9.5p 하락한 83.2로, 2년 전 수준(83.1)으로 돌아갔다. 제조업은 올해 전망 대비 8.4p 하락한 83.7, 비제조업은 10.2p 하락한 82.9p를 기록해 부정적인 전망이 증가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가 올해 경기부진 등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SBHI(Small Business Health Index)는 100 이상이면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IMF(2.7%), 무디스(2.3%), 한국은행(2.7%) 등 국내외 기관의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산술평균(2.57%)한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내년 예상되는 경영애로로는 과반수 이상이 ‘내수부진’(57.9%)과 ‘인건비 상승’(52.5%)을 호소했다. 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29.5%), ‘근로시간 단축’(13.2%)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정부가 내년 우선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은 ‘내수활성화 정책’(66.0%)이다. 이어 ‘노동현안제도화 속도조절’(47.0%), ‘운영자금 등 적극적 금융세제 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 및 환율안정’(17.9%) 등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계는 새해 경영목표로 ‘보수적이고 내실을 키우는 경영’(86.5%)을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경영’(13.4%)보다 우선적으로 설정했다.

중기중앙회가 전국 500개 중소제조ㆍ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내년 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전망한 사자성어로 ‘중석몰촉’(24.8%)을 선택했다.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을 뜻하는 ‘백척간두’(25.8%)를 꼽았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근로시간 단축 적용 등 경기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어 내년을 보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전망이 어둡다”며 “중소기업인들이 전력을 다하는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혁신 활동을 독려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울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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