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미국 정책금리 인상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부문별 위기 상황 대비 비상 계획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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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일보 DB

금융감독원은 20일 오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직후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정책금리 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다시 0.75%P로 확대된 가운데, FOMC 결과가 시장의 기대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 등으로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다소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 정책금리는 1.75%, 미국은 2.25∼2.50%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KOSPI는 2,057.0pt로 전일 대비 1.1%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28.0원으로 전일 대비 4.5원 상승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그동안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돼 왔으나 최근 장단기 금리 차 축소 등으로 일각에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정책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또, 미중 통상 갈등, 브렉시트 합의 지연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유 수석부원장은 외화유동성, 원화유동성, 자본시장, 금융회사 건전성, 가계, 기업 등 부문별 ‘위기 상황 대비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을 점검하고 어떠한 상황이 발생해도 체계적·선제적 대응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을 지속해서 개선·보완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차주, 영세 자영업자, 한계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되 시장금리 수준을 웃도는 과도한 대출 금리 인상, 시장 변동성 확대와 연말연시를 틈탄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및 시장질서 교란 행위 등에 엄정히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금감원은 이날 오후 오승원 부원장보 주재로 8개 은행(국내은행 5, 외은 지점 3) 부행장급과의 외화유동성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유동성 및 차입 여건 영향을 점검하고 은행들에 대해 중장기 외화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는 등 보수적인 외화유동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도록 당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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