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카오 카풀 반대’ 인천택시 총파업
거리마다 사라진 택시 승객 ‘발동동’
시민들 파업 실감… ‘지각사태’ 속출
인천시 비상수송대책에도 민원 줄이어
택시업계가 카카오 승용차 함께 타기 서비스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인천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20일 오전 8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종합터미널 인근 택시 정류장.
평소 줄지어 서 있던 택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텅 빈 정류장에는 군복을 입은 남성 1명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10여분이 넘은 후에 택시 1~2 대가 모습을 보였지만 빈차라는 안내 표시는 꺼져 있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최모씨(25)는 “인터넷에 올라온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 택시업계가 파업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간간이 택시가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렸는데 빈차가 없어서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 정거장과 지하철역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대부분 시민들이 택시 총파업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 사전에 정보를 얻지 못한 일부 시민들과 휴가 나온 군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택시업계 총파업에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직장인 이모씨(38·남동구 만수동)는 “오전에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는데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지하철로 출근해 지각을 했다”며 “택시가 파업해 오히려 카풀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는 정부의 카카오 카풀 사업 허가 움직임에 반대해 전국 택시 운행을 중단하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인천시는 이날 인천에 등록된 택시 1만 4천371대 중 1만 3천여 대(90%)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출퇴근과 심야시간대 인천 지하철 1?2호선 증차?연장운영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갑작스러운 파업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SNS 등을 통해 비상대책과 실시간 교통상황을 홍보해 지난 10월 총파업 때보다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며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때 민원이 있기 했지만, 지난번 파업 때보다는 건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