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차원에서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 산업을 육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폐기물의 재탄생 업사이클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사이클(Upcycle)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물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사태로 인해 주목받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에 ‘업사이클’을 검색하는 빈도는 2016년에 비해 올해 4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심과 달리 아직 국내 업사이클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는 약 100여 개의 업사이클 브랜드가 있고 시장 규모는 40억 원 미만에 그쳤다. 이는 전체 재활용제품 매출규모인 5조여 원의 0.01% 수준이다. 또 업사이클 업체 대부분이 4년 미만의 신생기업, 연매출 5천만 원 미만 등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으로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가 해당 분야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연구원은 업사이클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예비창업자 및 파생기업 등 기업육성 지원체계 마련 ▲업사이클 플랫폼을 운영하여 소재ㆍ인적자원ㆍ기업 등 다양한 정보를 연계 ▲경기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역 특화산업 발굴과 소재은행 구축 ▲전문교육과정을 통한 업사이클러 양성과 인적네트워크 구축 ▲업사이클 산업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및 홍보?마케팅 전략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정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원순환체계 고도화를 위해 업사이클 문화를 활성화하고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폐자원을 희소성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업사이클 산업을 발전시킴으로써 지역 산업의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서울시, 대구시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환경부 지원 사업으로 업사이클 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 설치?운영 조례’를 마련, 업사이클 산업 지원ㆍ활성화를 위한 업사이클플라자를 내년 봄에 개관할 예정이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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