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집단민원… 고양시는 괴로워

“재개발 반대” 주민들 청사 난입 오물투척·시설물 훼손
‘골프장 반대’ 농성싸고 직원과 몸싸움… 부상자도 발생

고양시가 잇단 집단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사 현관앞 기습 점검 농성으로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시장실 앞에서는 오물투척과 시설물 훼손행위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24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능곡1구역 재개발 반대 비상대책 위원회 소속 일부 지역 주민들이 시에 항의하기 위해 청사에 난입했다.

이들은 시장실이 있는 2층으로 난입하는 과정에서 철제 셔터문 등 일부 시설물을 훼손하고 이를 막으려는 청사보안요원과 공무원들에게 썩은 은행나무 열매를 던지는 등 기습시위를 벌였다.

결국 경찰에 의해 주민 1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돼 입건됐지만 이들의 불법행위로 인해 청사내부가 하루 종일 악취가 진동하는 등 또 다른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앞서 3일에는 고양시 산황동골프장백지화범대위가 시청 현관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점거농성에 돌입하기 위해 기습적으로 텐트를 펼치면서 이를 막으려는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30여분간의 상황은 정리됐지만 몸싸움으로 인해 고성이 오가고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텐트를 시의회 현관 앞으로 옮겨 이날까지 계속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집단민원으로 인해 또 다른 민원이 발생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과격한 시위에 대비해 안전 등을 확보해야 하는 시는 청사방호에 돌입할 경우 출입문을 봉쇄하게 된다.

농성자들의 기습점거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반 민원 업무를 보려고 시청을 찾아온 시민들은 출입구를 찾기 위해 헤매야 하는 등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시관계자는 “제기되는 민원에 대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또 청사방호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지만 폭력을 사용하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양=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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