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승리 여부가 외국인 해결사 없는 팀의 과제
남자 프로배구에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수원 한국전력이 남은 3라운드서 1세트 선점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전력은 지난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을 맞아 풀세트 접전 끝 세트 스코어 2대3으로 패배, 시즌 2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더욱이 이날 경기에선 3세트까지 2대1로 앞서며 시즌 첫 ‘승점3 승리’(세트스코어 3-0, 3-1 승리)를 노렸던 한국전력은 또 한 번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전력은 올 시즌 7번의 풀세트 경기에서 6번을 패하고 단 한번을 승리해 1승 18패, 승점 8의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뽑은 사이먼 히르슈가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개막 이전 팀을 떠난데 이어, 대체 선수로 발탁한 아르템 수쉬코 마저 복근 부상으로 12월 초 짐을 싸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토종 삼총사’ 서재덕ㆍ최홍석ㆍ김인혁이 매 경기 혼신을 다해 힘겹게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국내 프로배구에서 팀 전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 번번히 막판 체력 저하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전력이 남은 17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1세트를 반드시 따내야 한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1,3세트를 따내며 첫 승리를 거둔 것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 했다. 게임을 확실히 가져올 수 있는 해결사가 없는 한국전력으로서는 초반 주도권을 잡고 분위기를 타야 승리에 가까워 질 수 있고, 더불어 상대에게 주는 패배의 중압감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타 팀의 ‘승점 자판기’를 거부하며 비록 승수는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끈끈한 경기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강팀들과의 맞대결에서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각인시킨 한국전력이 상대의 기선을 꺾는 초반 집중력이 승점 3을 획득할 수 있는 과제로 남아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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