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조업 살리기’ 올인] 인재 찾는 ‘뿌리산업’ 미래 여는 ‘첨단산단’

뿌리산업 ‘평생 일자리 사업’… 경쟁력 ‘UP’
신규취업 3개월 이상 재직자 ‘경력형성장려금’
일자리委, 분야별 맞춤형 양질 일자리 창출
남동산단 등 재생사업지구 선정 통해 부활

지난 21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연수구에 있는 중소기업 에스피지를 방문 공장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지난 21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연수구에 있는 중소기업 에스피지를 방문 공장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인천시의 일자리 정책의 핵심은 중소기업 살리기다. 특히 시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인천의 뿌리산업인 제조업을 살려 기초체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뿌리산업 기업체에 근로자 지원 사업, 중소기업 지원 사업,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및 스마트 공장 보급 등 첨단 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뿌리산업 기업체 지원으로 인천의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한다.

인천의 뿌리산업 기업체는 4천700여개로 이는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들 기업은 첨단 로봇과 무인 자동차 산업 등을 뒷받침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제조업은 노동생산성과 설비투자효율이 낮고 노동집약적 산업구조가 상당 부분 남아있어 근로자의 조기 이직이 빈번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월평균 임금은 전국 평균보다 낮으며 수도권 내 서울, 경기와 비교해보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인천지역 대학 졸업자 중 61.8%가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수치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에 시는 뿌리산업 평생 일자리 창출사업 등을 추진, 인천의 뿌리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선 시는 인천 뿌리산업 일자리희망센터를 제물포 스마트타운에 설치했다. 센터에서는 뿌리산업 기업이 안정적으로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근로자들의 이력 등을 모아놓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한다. 또 상담창구를 마련해 구직자에게 맞춤형 일자리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이와 함께 시는 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취업한 신규취업자 중 3개월 이상 재직 근무자의 소득이 중위소득 60% 이하일 때 1년간 월 15만원~30만원까지 지원하는 경력형성장려금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11월 말 기준 292명의 대상자를 선정 지원했다.

또 인천 시민을 2명 이상 채용한 실적이 있는 뿌리산업 기업체에 작업장 환경, 목욕시설 및 화장실 개선비용을 최대 4천만원까지 지원하는 근로환경개선사업도 전개한다. 현재까지 시는 11개 사업장을 지원했다.

지난 6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청년고용 우수기업 근로환경개선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리팩을 방문, 청년 근로자와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지난 6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청년고용 우수기업 근로환경개선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리팩을 방문, 청년 근로자와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일자리 위원회 구성 및 일자리 포털 구축 등 중소기업 일자리 희망프로젝트 전개

시는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해 분야별, 맞춤형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중소기업의 어려운 점을 확인하고 의견을 듣고자 기업분과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는 중소기업의 고용여건을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본 위원 30명과 분과위원 75명 등 최대 105명으로 구성된다. 분과위원회는 최대 5개 분과로 구성되며 각 위원회 당 15명의 분과위원을 둘 수 있다. 또 특정 현안 사항을 논의하고자 20명 이내의 특별위원회도 구성할 수 있다.

시는 19년 상반기까지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시는 인천 일자리포털을 구축해 시민에게 일자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시 홈페이지에는 일자리, 기업정보, 창업 및 청년취업지원 등 관련 정보가 분산돼있다. 특히 홈페이지 경제투자 메뉴에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참가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오프라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의 단점도 있다.

이에 시는 2019년 웹사이트 유지관리 및 전면개편에 맞춰 구인·구직 정보 검색, 일자리지원정책 종합 제공의 기능을 수행할 인천 일자리포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고충상담을 통한 근로자의 직무 스트레스를 없애 일·가정 양립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도 운영한다.

근로자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기업 대상으로 집단 프로그램 컨설팅도 지원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또 사후관리를 위해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시스템 도입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시는 중소기업 정년퇴직자의 고용을 연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정년을 정한 제조업 분야 중 만 60세 이상 정년퇴직자를 지속적으로 재고용하거나 신규로 채용하면 1인당 월 30만원의 지원금을 기업체에 지원하는 것이다. 시는 200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중소기업의 인력수급과 신중년(만 60세 이상 정년퇴직자)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청년고용 우수기업 근로환경개선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리팩을 방문, 공장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지난 6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청년고용 우수기업 근로환경개선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리팩을 방문, 공장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 산단 구조고도화·스마트공장 보급으로 첨단 산업단지로 변모

시는 노후된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스마트 공장을 보급해 인천 제조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남동국가산업단지는 1980년대 조성돼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시는 2019년 2월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남동산단 재생사업지구 선정에 대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남동산단 재생사업에는 국비와 시비 등 총 30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시는 남동산단 전체를 재생사업구역으로 확대하라는 국토부의 의견을 반영, 남동산단 전체를 재생사업계획으로 지정하는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부평·주안산단 대해서도 구조고도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부평·주안산단도 재생사업지구로 선정될 수 있도록 관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토부가 남동산단 등의 재생사업지구 성과를 파악한 후 사업을 다른 국가산단까지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펀드지원사업으로 추진했던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 역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 펀드 85억원이 투입된 부평산단 ㈜부평테크시티는 11월 준공되며 남동산단의 ㈜후이즈스마트센터, ㈜대창드림타워는 각각 2019년 3월, 2020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에 참여한 기업 연우를 방문, 자동화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지난 10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에 참여한 기업 연우를 방문, 자동화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또 시는 남동산단 내 대중교통 수단 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무빙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근로자가 무빙카를 요청하면 산단 내 목적지까지 무료로 이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무빙카는 6대가 운행 중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시는 남동산단이 스마트 산업단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 산단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기업 생산성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신산업 및 첨단 인프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단지다.

이와 관련 시는 현재 117개 수준인 스마트공장을 2022년까지 1천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공장은 설계·개발·제조·유통 등 모든 생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 생산성과 품질 등을 향상하는 공장이다.

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 산업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공정 개편 등 제조업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다양한 사업을 추진 인천 제조업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가 운영 중인 남동국가산업단지 무빙카 사업 근로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시가 운영 중인 남동국가산업단지 무빙카 사업 근로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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