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선사박물관, 오는 9월15일까지 선사시대 도구의 발전에 대해 다룬 특별전 ‘돌과 나무의 시대’ 열어

▲ 돌도끼 사용모습
▲ 돌도끼 사용모습

인류는 돌과 나무를 가공하고 결합해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내면서 산과 들, 바다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선사시대 도구의 발전에 대해 다룬 특별전 <돌과 나무의 시대>를 열고 있다.

그동안 선사시대는 석기를 중심으로 조명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사시대가 ‘돌과 나무의 시대’였음에 주목하고, 석기의 발전을 뒷받침한 ‘나무도구’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아울러 실험 고고학의 과정을 거쳐 선사시대의 도구와 기술을 바탕으로 복원한 다양한 결합도구와 통나무배, 뗏목도 함께 공개한다.

전시는 총 6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전시의 첫 장을 여는 ‘도구야 모여라’에서는 선사시대 주먹도끼에서 청동검과 쇠톱, 현대 기기까지, 인간의 손으로 사용하는 모든 도구를 한 눈에 망라할 수 있다. 100여점이 넘는 도구의 흐름을 따라가면 인류가 같은 목적을 위해 어떻게 도구를 발전시켰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어 ‘나무를 다듬는 석기’에서는 인류가 나무를 더 정밀하게 다듬기 위해 어떻게 석기를 가공했는지 보여준다. 주먹도끼 · 홈날석기 · 긁개 등 단지 깨진 돌이라 생각했던 각 석기들이 실제로는 가공을 위한 최적의 모양이었음을 알 수 있다

▲ 뗏목 복원
▲ 뗏목 복원

‘석기, 자루를 만나다’에서는 보다 강한 도구를 향한 인류의 염원이 돌과 나무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피고, ‘실험 고고학의 도전’에서는 선사시대의 제작기술이나 방법 등을 실험을 통해 복원을 시도하는 실험 고고학의 성과를 소개한다.

마지막 ‘나무기술의 집합체, 집’에서는 인류가 다양한 도구로 점차 크고 단단한 집을 구성하는 과정을 살펴 길고 오랜 ‘돌과 나무’의 발전과정을 마무리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곡선사박물관이 독일의 실험 고고학자 울프 하인(Wolf Hein)과 함께 진행한 ‘통나무배와 뗏목 복원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선사시대 기술과 도구를 바탕으로 50년 가까이 된 큰 잣나무를 통째로 가공해 통나무배를 만들었으며, 지난 10월 한탄강에서 직접 띄워 그 효용성을 확인했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선사시대가 지니고 있던 막연한 원시적 이미지를 벗기고 생존을 위해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도구를 제작하고자 했던 기술적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실험고고학으로 풀어낸 선사시대 도구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15일까지.

▲ 복원한 돌도끼
▲ 복원한 돌도끼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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