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통산 102승을 거둔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7)가 국내 무대와의 아쉬운 작별을 준비하고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이 깊어지는 가운데 내년 시즌 그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발탁돼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최근 대만 리그(CPBL)의 푸방 가디언스가 니퍼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월 5만 달러를 원하는 그의 몸값이 부담이 돼 입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니퍼트가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높아 요구조건을 낮춘다면 대만행은 무리없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 두산 베어스에서 한국 프로무대를 처음 경험한 뒤 8년 간 꾸준히 에이스로 자리하며 KBO 리그 통산 214경기 출전, 1천291⅓이닝을 던지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 1천82 탈삼진 등을 기록하며 최고의 외인으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2011~2017시즌 7년 동안 두산에서 뛰며 2015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니퍼트는 이듬해 다승왕(22승)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2018년에는 KT 위즈로 둥지를 옮겨 외국인 선수 최초 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아울러 한국 문화에 애정이 깊었던 니퍼트는 두산 시절부터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원팀’을 강조하는 모범을 보였고 이번 시즌에도 KT에서 고영표 등 젊은 후배들에게 경기운영능력을 전수하는 등 팀내 에이스이자 맏형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에 전 두산 소속 양의지(NC)는 지난 10일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뒤 KT와의 재계약 실패로 리그 복귀가 불투명한 니퍼트를 향해 “니퍼트는 영원한 내 마음속 1선발”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팬들 역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이용해 외국인 선수가 일정 기간을 충족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청원을 올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올 겨울 모든 국내 구단들이 30명의 외국인 선수 계약을 모두 완료한 가운데 이제 니퍼트에게 남은 기회는 시즌 중 대체 선수로 발탁되는 방법 밖에 없다.
니퍼트가 내년 시즌 가까운 대만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내구성에 관한 물음표를 지우는 활약으로 시즌 중 국내 유턴을 통해 그를 그리워 하는 국내 팬들과 다시금 재회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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