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칠보산에 민간야영장 안된다”…인근 아파트 주민들 ‘소음 유발·환경 훼손’ 반발

市 “조성 신청만 받은것뿐… 설명회 개최할 것”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칠보마을 6단지 주민들이 칠보산 일대 개발제한구역 내 민간야영장 조성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아파트 단지 곳곳에 ‘민간야영장 조성 추진’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전형민기자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칠보마을 6단지 주민들이 칠보산 일대 개발제한구역 내 민간야영장 조성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아파트 단지 곳곳에 ‘민간야영장 조성 추진’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전형민기자

수원 칠보산 일대 개발제한구역 9천여㎡ 부지에 민간야영장 조성 신청서가 접수되자, 해당 부지와 불과 100여m 떨어진 인근 아파트 단지들이 ‘생활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수백 건에 달하는 반대의견을 수원시에 전달하고 민간야영장 조성 반대 집회를 계획하는 등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 칠보산 인근 권선구 금곡동 789번지 등 9천581㎡ 규모의 부지에 민간야영장을 조성하겠다는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해당 지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관련 법에 따라 △개발제한구역 지정 당시 거주하고 있던 주민 △해당 지역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 등만 민간야영장 조성 신청을 할 수 있다.

개발제한구역이라는 규제에 묶여 온전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원주민을 배려하고자, 개발제한구역 내 민간야영장 조성 허가를 내주는 것이다. 이에 수원시는 해당 부지에 민간야영장 조성 허가를 검토하고자 지난 11~26일 주민의견청취를 진행했다.

이에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민간야영장이 조성되면 칠보산 환경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소음과 교통난 등도 발생할 것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주민들은 의견청취 기간 동안 약 830건에 달하는 의견을 수원시청 홈페이지, 전화, 우편 등을 통해 시에 전달했다. 또 아파트 단지 곳곳에 ‘고기냄새도 싫고, 취객들 고성방가도 싫다! 야영장 설치 절대 반대’, ‘돈벌이로 자연환경 파괴하는 민간야영장, 불법야영장!’ 등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를 제외하면 이번 민간야영장 조성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별다른 문제는 없어, 시는 칠보산 등 주변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자 환경부서 등과 협의해 조성 허가를 검토 중이다. 이에 주민들도 오는 4일 수원시청 앞에서 100여 명이 참석하는 조성 허가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집단 움직임에 나서, 칠보산 민간야영장 갈등은 점차 심화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반대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만큼 주민들이 원한다면 주민설명회 등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아직 민간야영장 조성 신청만 받은 것으로, 향후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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