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개근’ 황연주,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 보여줄 터”

남녀 통틀어 국내 최초 14년 연속 올스타 영예

▲ 국내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14년 연속 올스타에 선발된 수원 현대건설 황연주.경기일보 DB

‘꽃사슴’ 황연주(32ㆍ수원 현대건설)가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에서 팬 투표를 통해 14년 연속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변함없는 기량과 인기를 과시했다.

황연주는 지난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올스타 팬 투표 결과 6만5천599표를 얻어 K스타팀 올스타로 선발됐다.

이번 선발로 황연주는 14년 연속 올스타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남녀 통틀어 처음이다. 황연주는 여자부 최다 득표 영광을 안은 같은 K스타의 팀 후배 양효진(센터ㆍ8만7천216표)과 레프트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ㆍ8만198표), V스타의 센터 김수지(화성 IBK기업은행ㆍ7만9천527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황연주는 지난 2005년 프로리그 출범 후 14년 연속 올스타 선발이 모두 팬 투표에 의한 것이어서 그에 대한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입증했다. 더욱이 소속 팀 현대건설이 올 시즌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토종 선수 최고의 라이트로 인정을 받아 ‘별들의 축제’에 서게 됐다.

이에 대해 황연주는 “오래도록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팀의 성적이 부진해 팬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라며 “15년 만에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부진에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14년 연속 감독 또는 전문위원 추천 없이 오로지 팬 투표만으로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은 황연주가 기쁨 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서는 것은 여자배구 ‘전통의 명가’인 소속팀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 끝모를 부진으로 인해 1승 16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원년 멤버인 황연주는 “하루 빨리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려 팬들의 성원에 보답토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팀의 ‘맏언니’로서 개인의 명예보다는 팀을 앞장서 이끌어야 하는 황연주가 국내 프로배구 사상 전무후무한 14년 연속 올스타로 선발되고도 웃지 못하는 이유다.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는 황연주가 오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올스타전에서 14년 올스타의 관록을 바탕으로 변함없는 기량을 팬들에게 선보이고, 팀의 부진 탈출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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