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화장실에서 벌을 서다 숨진 4살 어린이(본보 4일자 7면) 사건과 관련 경찰이 사망의 원인이 된 혈종(피멍)이 생긴 경위에 대해 가족들을 상대로 집중조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는 관계 기관들이 모여 남은 자녀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현재까지는 아이들의 외조모가 양육을 담당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B양이 사건 전 머리를 심하게 다칠 수 있을 만한 정황에 대한 증언들을 확보, 이르면 내주 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훈육과정에서 어머니가 머리를 때린 정황, 자녀들끼리 다투다 머리를 다쳤다는 이야기 등 여러 진술이 있었지만 직접 증거가 없고 시점과 방법 등에 대해 진술들이 엇갈리고 진술한 자녀들의 나이가 어려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숨진 B양의 발목에서 발견된 화상 자국에 대해 A씨는 실수로 뜨거운 음식물이 쏟아져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는 남은 자녀들 지원을 위해 경찰과 검찰, 지자체, 복지기관 등 관계 기관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A씨의 어머니이자 아이들의 외할머니에게 남은 자녀들을 맡기는 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외할머니는 남은 아이들 양육을 강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적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A씨 가정은 평소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말 남편과 이혼한 후 A씨 혼자 일하며 세 자녀를 돌봤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구속됐고, B양의 아버지는 접근금지 상태라 남은 자녀들의 양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 중”이라며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 등을 통해 경제적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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