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방탄 비하 수위 어땠길래…"염색 끔찍해"

그리스의 한 TV 방송에서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방송을 번역한 유튜브 영상 中 일부
그리스의 한 TV 방송에서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방송을 번역한 유튜브 영상 中 일부

그리스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 방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Eutixeite'라고 불리는 그리스의 한 TV쇼에서 MC와 게스트들이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태형, 엑소 세훈 그리고 워너원의 강다니엘을 비하하는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내 팬들을 분노케 했다. 이날 방송에선 '2018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100명'이라는 주제로 순위에 오른 이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들은 정국 태형 세훈 강다니엘을 '여자'라고 불렀는데, 여기에는 이들이 남자같은 면이 없다는 모욕의 의미가 강하게 내포돼 있다.

특히 이 쇼의 MC를 맡고 있는 카테리나(Katerina)는 15위의 세훈을 두고 "머리를 빨갛게 염색했는데 끔찍하다"라고 했다. 11위에 오른 강다니엘에게는 "남자가 맞나?"라고 하면서 그의 성 성체성을 의심하기도 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여기에 방송에 출연한 한 남성 게스트는 5위에 오른 태형에게 "내겐 이로(Iro, 여자 이름)다"라면서 "이 사람은 여성이다. 나에게는 여성이다"라고 언급하며 외모를 비하하고 있다. 심지어 이 남성 게스트는 태형에게 투표한 이들에게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다"며 깎아내렸다.

2위에 오른 정국을 향한 호스트의 발언은 더욱 가관이었다. 그는 "왜 한국 가수들의 입술은 전부 연어 색깔인 것이냐?"면서 "잘 생긴 한국인들도 있을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모든 한국인들은 못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카테리나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여러분, 조금만 진정하세요. 오늘 쇼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100명의 남자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예술적 입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의 예술적 재능이나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디 여기서 멈춰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게스트들 역시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각각 자신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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