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친환경 제품 뜬다

최근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들이 잇따라 시행되면서 유통업계가 친환경 마케팅을 확산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의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올해 아이스팩 100만 개 이상을 재활용하기로 하고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택배 업체가 직접 방문해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지난 7일 시작한 아이스팩 무료 수거·재활용 캠페인은 2시간 만에 4천 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조기 마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식품 협력사도 기존의 3곳에서 10곳으로 늘리고, 공식 홈페이지에 재활용 캠페인에 참여하는 협력사 상품을 별도로 소개하는 코너를 운영하는 등 친환경 캠페인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AK플라자는 수원점과 분당점, 평택점 등 전점 식품관에서 캔음료 구매 시 그린 캔 캡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20일까지(소진 시 마감) 진행한다.

그린 캔 캡은 빈 캔을 재활용해 저금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리사이클 제품으로 캡을 캔 마개 부분에 끼우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AK플라자는 ‘#그린캔캡 #리턴투그린 #AK플라자’ 해시태그와 함께 캔 캡 이용후기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AK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물려 일회용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판매도 최근 크게 늘었다.

온라인쇼핑 사이트 G마켓이 최근 한 달(작년 12월 3일∼새해 1월 2일)간 텀블러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그컵 매출도 18% 신장했다. 반면 테이크아웃용 컵(-14%) 매출은 줄어들었다.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작년 8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한 이후 소비자들이 텀블러를 많이 구매해 사용하고, 커피전문점 운영자들은 그간 대량으로 구매해오던 테이크아웃용 종이·플라스틱 컵 주문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회용 비닐봉지 구매가 줄고 장바구니 사용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G마켓에 따르면 이 기간 비닐봉지 판매는 4% 감소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에코백(36%)이나 타포린 소재로 만든 가방(51%)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새해부터 적용된 대형마트와 대형슈퍼마켓의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 금지정책에 따라 장바구니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에코백과 타포린백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친환경 제품 소비가 증가했다.

텀블러 판매는 21% 늘었고 머그컵은 10%, 에코백은 20% 각각 매출이 올랐다. 그러나 비닐봉지는 -4%, 종이컵 -8%, 나무젓가락은 -12% 역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데다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예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