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가 설치된 지역은 혈압과 혈당 조절은 물론, 합병증 위험도 감소했다.
9일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의 작은 기적과 미래에 대해서 알아본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원영 교수 공동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도권에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경기도 광명시의 경우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이 타지역보다 2.5배 낮았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3배 가까이 낮았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 분석 결과 광명시에 비해 다른 지역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2.5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계 질환. 그 뿌리는 바로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5천만 국민 중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수는 약 800만 명으로 치료에 쓰이는 의료비만 해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당뇨병과 고혈압 관리를 사회적 차원에서 교육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2007년부터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시범 설치하기 시작했다.
보건소에서 이뤄지는 간헐적인 교육과 달리, 고혈압ㆍ당뇨병 등록교육센터에서는 환자들을 매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갖췄다. 또 환자 교육에 소극적인 지역 의사들을 설득하여 교육받지 않은 환자들을 발굴해 집중관리하고, 적은 예산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영양사, 태권도 관장 등을 조직하여 환자들에게 식사와 운동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환자들을 수시로 교육하는 고당센터. 교육을 이미 받았어도 몇 번이고 다시 들을 수 있다. 고당센터에는 단순히 질환과 관련된 교육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요리 교실, 당뇨식이체험, 운동 교실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고당센터에서는 당뇨병 고위험자의 경우, 무료로 집중관리를 해준다.
고당센터에서는 한 해 평균 30명의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가 집중관리를 받는다. 집중관리 전과 후,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는 8.6%에서 7.2%로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당센터에 등록된 65세 이상의 환자는 진료비와 약제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진료비는 1500원, 약제비는 2~3000원(지역마다 상이). 김진성 씨처럼 고혈압과 당뇨병이 모두 있다면 최대 75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합병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고당센터는 교육에 참여하는 등록자들에게 무료 합병증 검사 쿠폰을 지급해 검사를 독려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큰 성과를 보인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현재 고당센터가 설치된 19곳 외의 지역에서도 센터를 필요로 한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오늘(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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