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돼지 중에서도 황금 돼지해다. 무릇 돼지는 금전(돈)과 연이 깊다. 어릴 적 부모나 친지들로부터 받은 용돈은 어김없이 돼지 저금통에 들어간다. 가난한 시골출신 대학생의 학비도 돼지와 소를 팔아 충당했던 것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새해가 되면 너나없이 소원을 빈다. 건강과 돈, 그리고 행복 등 이 세 가지는 소원의 최우선 대상이다. 소원을 비는 방법도 다양하다.
불자는 사찰을 찾아 부처님 앞에서, 기독교인은 교회 예배당 안에서 하나님을 향해 읍소한다. 대개 무신론자들은 새해 첫날 이른 새벽녘에 산봉우리를 찾아 소원을 빈다. 떠오른 해를 바라보면서 한해 바람을 간절히 염원한다. 때문에 해돋이 현장은 새해 첫날이면 소원을 비는 이들로 북적인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베트남 중부지역에 위치한 다낭 여행길 중 호이안 구시가지 구경은 여행 필수코스다. 이곳에 야경이 찾아들면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투본강에는 연꽃 촛불이 여기저기 떠오른다. 저마다 소원을 담아 연꽃 촛대에 불을 붙여 강에 띄우는 소원행사다. 또 태국에는 이른바 ‘로이 끄라통(Loi Krathong)’ 축제가 있다. 이 축제 기간에는 전국의 물길이 연꽃 모양으로 만든 배 ‘끄라통’으로 가득 찬다. 끄라통에는 불을 밝힌 초와 꽃, 동전 등을 싣고 있다. 작은 배를 띄워 보내면서 소원을 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이 내재해 있다. 길함과 흉함, 불길함과 복스러움, 저마다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일과 나쁜 일, 재앙과 복을 언제나 체감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살면서 겪게 되는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고통이다. 때문에 우리는 흔히 항상 잘되라는 법도, 잘못되라는 법도 없다고 말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답이 없던 사안이 자고 나면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곧 죽을 듯 보였는데 어느덧 생기가 넘쳐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마음에 따라 좌우되는 것도 많지만, 실제 현실의 운이 찾아오는 때도 있다. 가끔 기적도 일어난다.
기해년 한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축복만 받았으면 좋겠다. 건강과 행복이 충만한 황금 돼지해가 그대로 실현되길 바래본다. 때때로 간절한 소원이 이뤄지는 기적도 기대하면서 말이다.
김동수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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