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비판 귀막은 구의원들… ‘외유성 해외연수’ 혈세 펑펑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 4명·수행원 등 8박9일 호주·뉴질랜드 관광지 등 방문
동구의회, 공무국외여비 4천550만원 편성 의원당 650만원 전국 기초의회 중 최고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국외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국민 공분을 산 가운데 인천 계양구의회와 동구의회가 외유성 연수를 떠나거나, 국외연수 예산을 대폭 늘려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10일 계양구의회와 동구의회에 따르면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4명과 수행(구의회 의정 팀) 2명 등 총 6명이 이날부터 18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로 연수를 갔다.

연수 소요경비는 1인당 예산 300만원, 자부담 100만원이다.

이들은 11일에는 블랙타운시티 의회 방문, 블루마운틴 문화탐방하고 12일 오페라하우스, UNSW 대학, 시드니 로즈 견학한다.

14일에는 뉴질랜드 유명관광지인 아이토모 동굴, 15일 로토루아 의회, 테푸이아민속마을, 16일 로토루아 시내, 타우포호수, 17일 오클랜드 남부 도시개발지역을 둘러보고 18일 귀국한다.

또 동구의회는 올해 의원 7명의 공무국외여비로 4천550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의원 1명당 650만원에 달하는 액수로 전국 기초의회 중 가장 많다.

지난해 구의원 1명당 공무국외여비 예산이 32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계양구의회는 2016년 국외연수 당시 허위보고를 작성해 구민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며 “기초의회 국외연수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획된 연수라며 이를 강행한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이전에는 행정안전부가 의회 규모나 지역 수준을 고려해 기준 액수를 정하다가 지난해부터 관련 예산 권한을 지방의회로 넘겼다”며 “동구의회는 예산 자율권을 보장받자마자 국외 출장비를 100% 인상했고, 열악한 구 재정을 외면하고 본인 밥그릇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계양구의회 관계자는 “이미 계획된 국외연수를 취소하면 수수료 등이 발생해 어쩔 수 없이 연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동구의회 관계자도 “의원들이 나눠서 가기보단 한꺼번에 국외에 나갈 수 있도록 일단 많은 예산을 잡아놓은 것”이라며 “많이들 걱정하시는 만큼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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