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연습장 ‘우후죽순’
지자체 현황파악 조차 못해
10대 음주·흡연… 단속사각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A 동전노래방.
출입구 등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지만, 총 15곳에 이르는 방 안 내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출입문 옆에 ‘주류 반입 금지’, ‘밤 10시 이후 미성년자 출입금지’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관리하는 직원조차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 내부에선 사복차림 청소년들의 흡연이나 음주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모군(18)은 “밤에는 직원이 있는 곳도 있는데 낮에는 대부분 아무도 없다”며 “술은 가방에 담아서 가져 온 다음에 먹고 나서 빈병을 치우고 나오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구월동 B 동전노래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청소년실’ 옆엔 버젓이 흡연실이 있었고, 미성년자의 흡연을 관리하는 직원은 없었다.
앳된 얼굴의 학생 2~3명이 흡연실을 오가며 담배를 피우고 노래를 부르길 반복했다.
일부 방은 대놓고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B 동전노래방 대표는 “평소에도 CCTV를 통해 수시로 보고 있지만 일일이 관리하는 것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인천지역 곳곳에 있는 무인 동전노래방이 청소년의 일탈 장소로 전락하고 있으나 관계기관의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지역 내 무인 동전(코인)노래연습장은 149곳으로 추정됐다.
이는 동전노래연습장 등의 상호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등록된 업체가 있을 수 있어 실제 무인노래방은 더 많다는 게 일선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동전노래방은 사업주가 등록하면 구청이 시설 확인 후 인가를 내주는데, 일반노래방과 동전노래방을 따로 구분하지 않아 현황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의 한 구청 관계자는 “일반노래방과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업체명으로 대략적인 현황만 파악하고 있다”며 “등록 때 시설 점검을 한 뒤는 따로 수시로 점검하거나 관리를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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