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 들렸다"…부천 고시텔 업주 살해 40대 구속영장

고시텔 업주를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붙잡힌 40대 남성은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고시텔 총무 A(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45분께 부천시 상동의 한 고시텔에서 이 고시텔 업주 B(62)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에 인근 여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에서 "범행 당시 상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를 살해하라는 환청이 들렸다"며 "평소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달 11일부터 해당 고시텔에서 총무로 일했으며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생활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또 A씨가 고시텔 손님의 계약금으로 받은 돈을 가로챈 정황도 포착하고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던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병명과 치료 기간 등은 다음 주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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