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쇼트트랙 심석희(22·한국체대)가 새해 첫 대회에 출격한다.
심석희, 최민정(성남시청), 임효준(한국체대) 등 남녀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은 내달 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을 위해 27일 출국했다.
검은 마스크를 쓴 채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심석희는 동료 선수들과 이야기하거나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담담한 표정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심석희는 최근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고교 시절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 곧바로 대표팀에 복귀해 진천선수촌에서 흔들림 없이 훈련을 이어갔다.
송경택 대표팀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심석희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서 밝게 웃으며 준비했다”며 “묵묵히 훈련에 열심히 임했다”고 전했다.
송 감독은 “(조 전 코치 성폭행 의혹 폭로가) 선수들이 더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 하면서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은 독일 5차 대회에 이어 내달 8∼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6차 대회까지 연이어 출전한다.
지난해 열린 2·3차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3개와 4개를 수확한 대표팀은 이번 5·6차 대회에서도 2·3차 대회만큼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송 감독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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