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희망’ 이강인(18ㆍ발렌시아)이 소속팀이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4강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 코파 델레이 8강 2차전에서 1대1로 맞선 후반 26분 크리스티아누 피치니를 대신해 투입된 뒤 추가시간에 환상적인 크로스로 결승 골을 만드는데 기여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발렌시아는 1차 원정에서 0대1로 패해 이날 경기가 그대로 동점으로 끝났으면 탈락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강인의 활약이 더욱 빛을 발했다.
이강인은 후반 그라운드를 밟은 뒤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고, 적극적인 움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43분 크로스를 받아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득점을 노렸지만 공은 아쉽게 골대 위로 넘어갔다.
그리고 1대1로 맞서 발렌시아의 탈락이 우려되던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은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로 올린 크로스는 골문 왼쪽 앞에 도사린 팀 동료 산티 미나의 머리로 연결됐고, 이 공을 로드리고 모레노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이 골로 발렌시아는 다득점에서 앞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분 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케빈 가메이로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가메이로가 낮은 크로스를 날려 모레노의 추가골을 도우며 발렌시아는 두 골차 승리를 거뒀다.
이강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터진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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