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김태년 “국정농단 사죄 먼저·80년대 공안검사 생각나”
심재철·안상수, ‘출마 자격’ ‘백의종군 해야’ 黃 향한 집중견제
여야 경기·인천 중진들 사이에서 30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의 자유한국당 당대표 도전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중진들은 이날 황 전 총리를 집중 겨냥했다.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후보는 태극기 부대는 귀하신 분들, 청와대는 주체사상이라는데, 시대가 바뀌고 대중의 생각이 바뀐걸 모르시는걸까” 반문하며 “물빠진줄 모르고 갯벌에서 퍼덕대는 짱뚱어가 떠올라요”라고 비꼬았다.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도 페이스북에 “황 전 총리의 출마선언을 보고 있자니, 공안검사들이 판쳤던 80년대로 되돌아 간듯한 느낌이다”면서 “80년대 공안검사 기소장에나 나올 법한 말을 21세기에 제1야당의 대표로 나서겠다는 사람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정권의 국정농단에 대해선 한 마디 사죄도 안 한 사람이 이제 와서 “나라를 구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민이 황 전 총리에게 원하는 것은 정계입문, 제1야당 대표가 아니라 반성과 사죄이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경기·인천 중진들은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의 출마자격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원유철 의원(평택갑)은 오전 ‘비대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선관위에서 당 대표 자격심사 논란이 되고 있었던 황교안·오세훈 후보에 대해서 피선거권이 있음을 만장일치로 확인해 줬다”며 “이제 비대위는 좌고우면할 것 없이 신속하게 절차를 밟아서 매듭지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의원은 이어 “그래서 ‘2·27 전당대회’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모든 당권 주자들의 밴드왜건 효과와 민심과 당심을 담아내는 컨벤션 효과라는 시너지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31일 당권 도전 선언을 하는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은 홍 전 대표에 대해 “공직선거법 266조에 보면 임기 중에 그 직을 그만둔 선거에는 그 실직사유가 확정된 후보자가 나설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이런 취지로 볼 때 명분규정이 없다고 출마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법 상식에 맞는지는 되물어볼 만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전 총리에 대해서도 “책임당원 자격논란이 있었다”면서 “이건 역시 원초적인 흠결이다”고 주장했다.
당권주자인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3년 후에 있을 대선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면서 ”대권 후보라는 사람들은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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