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복귀전서 '천금 동점골'…극적 역전승 견인

시즌 리그 9호골…토트넘, 왓퍼드에 2-1 승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손흥민(27ㆍ토트넘)이 천금같은 동점포를 터트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0대1로 뒤진 후반 35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팀의 2대1 역전승을 견인하는 ‘구세주’가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일 카디프시티와의 21라운드 득점 이후 리그 9호 골을 기록, 3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컵대회 등을 합하면 시즌 13호 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했지만, 한국이 8강에서 카타르에 덜미를 잡히면서 다음날 곧바로 영국으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복귀 후 치른 첫 경기에서 ‘피로 누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알토란 같은 골을 터트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6)를 승점 2 차로 추격하며 3위를 지켰다.

페르난도 요렌테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9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왼발 슛을 선보이며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전반 30분엔 왼쪽 측면 돌파를 통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 38분 왓퍼드 크레이그 카스카트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수세에 몰린 토트넘은 8분 무사 시소코가 손흥민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쪽 측면서 크로스를 올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요렌테가 골문 앞에서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에 잇따라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를 보여 토트넘의 패색이 짙어져 갔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낸 손흥민이 기어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35분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 지역 혼전 중 요렌테로부터 넘어온 공을 재빠르게 침투해 이어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시원하게 가르는 동점포를 터트렸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활기를 되찾은 토트넘은 후반 42분 요렌테가 승리를 결정짓는 헤딩골을 성공시켜 승리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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