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교류 가속…한반도 평화시대 ‘마중물’

평창올림픽 이후 화해·평화 기류 타고 ‘체육 웅도’ 경기도 친선교류 활성화 나선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따라 2019년 새해는 화해와 협력의 기조 속에 맞이할 전망이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평화의 물꼬를 튼 가운데 경기도를 중심으로한 도내 지자체들도 다투어 체육교류 협력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남북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운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고, 7월에는 15년 만에 통일농구 대회가 평양에서 재개됐다. 

한 달여 뒤에 열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조정,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여자농구 3종목에 걸쳐 단일팀 구성을 이뤄냈다. 

이 같은 평화 움직임에 발맞춰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는 지난해 10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 1년 넘게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홀로 1만4천㎞를 달린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를 지원하는 행사를 주최했다. 이 행사는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까지 42㎞ 구간을 도 관계자들과 평화통일 기원 강명구 마라토너와 함께하는 사람들(평마사)이 동반주를 통해 남북 평화와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

이 같은 평화 분위기 속에서 도내 각 지자체에서도 올해 남북 체육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구상을 그려나가고 있다. 

‘스포츠 메카’를 자부하는 수원시는 지난해 12월20일 동계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 결성을 계기로, 국내 최초로 창단된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을 통한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수원시청은 북한의 6개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남북간의 활발한 체육교류를 모색하는 한편, 서로의 기량발전도 함께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화성시는 지난 2017년 개장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드림파크’를 활용해 남북 리틀야구의 교류협력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화성시는 세계리틀야구대회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 예선 장소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화성드림파크를 활용해 여건이 마련된다면 북한의 야구 유소년팀을 대회에 초청하는 방안과 함께 북한 리틀야구단에 강습 기회를 제공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용인시는 백군기 시장이 후보시절 공약에서 밝힌 ‘남북 스포츠교류 협력추진(유소년 축구대회 개최)’을 이행하기 위해 2014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열고 있는 연천군에 자문을 구하는 등 유소년 축구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이들 지자체들은 경기도와의 협력과 통일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 정부와의 논의가 필요한데다, 북미 관계에 따른 한반도 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계획과 추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는 2020년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한 고양시가 과거 같은 경기도권이었던 북한 개성시와의 체육교류를 천명하고 있고, 연천군도 지속적인 유소년 축구교류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체육웅도’를 자부하는 경기도가 북한과의 우호적 체육교류를 통해 깊숙히 뿌리내린 분열과 대립의 역사를 종식하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2019년 기해년 새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_이광희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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