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제소독… 구제역 소강 국면 ‘굳히기’

방역당국, 차량·장비 1천382대 동원… 시·군 전담관 파견 도축장 집중 소독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8일째 추가 발병 없는 소강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 일제 소독’을 실시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이후 전국의 축산 관련 시설이 영업을 재개하는 7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해 강력한 소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축협ㆍ농협ㆍ농업경영체 등이 지역의 축산농가ㆍ도축장ㆍ분뇨처리시설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소독에 나섰다. 특히 가축 밀집 사육지역 등 광범위한 지역을 효과적으로 소독하고자 농촌진흥청의 교육용 드론까지 투입했다. 이번 소독에는 드론 69대, 광역방제기 124대, 과수원용 고압 분무기 133대 등 소독용 차량 및 장비가 총 1천382대가 사용됐다.

또 설 연휴 동안 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구축한 생석회 방역 벨트를 전국의 소ㆍ돼지 밀집 사육단지 67곳으로 확대, 사육단지 진입로와 축사 주변에 일제히 생석회를 뿌렸다. 이날부터 일부 도축장이 업무를 재개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도축 관련 시설 소독에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가 끝난 뒤 축산물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상 가동을 바라는 도축장에 시ㆍ군 소독 전담관을 파견, 집중 소독에 나섰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구제역 방역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영상회의를 주재한 뒤 충북 음성의 도축장을 찾아 구제역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설 연휴 동안 다행히 구제역 추가 발생은 없었으나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라며 “전국의 축산농가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철저한 소독 등 방역조치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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