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 씨 발인…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 생전 일터로 향하는 고 김용균 씨 운구행렬. 연합뉴스 제공

충남 태안화력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발인이 9일 새벽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이 진행되는 동안 빈소 바깥에서는 고인과 함께 일하던 발전소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내가 김용균이다’라는 검은 머리띠를 두른 채 굳은 표정으로 대기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영정이 장례식장을 나서기에 앞서 고인의 넋을기리는 조사(弔詞)를 낭독했다.

박 대표는 “김용균 동지의 삶과 죽음은 그 자체로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동지의 희생이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라는 악순환을 끊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편히 가소서. 비정규직도 차별도 배제도 없는, 노동자가 주인 되는 새 세상에 환생하소서”라고 기원했다.

고인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유족과 장례위원들은 조용히 묵념했다. 운구차량은 고인이 생전에 근무하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로 출발했다. 오전 7시께 발전소에서 1차 노제를, 이어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 2차 노제를 치르고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정오께 영결식을 연다. 장지는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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