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민지영이 유산의 아픔을 고백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는 '여보 나한테 반말하지 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민지영은 "방송 출연할 때 되게 큰 아픔을 겪었다. 나이 40살에 결혼을 해서 축복 속에 허니문 베이비를 갖게 됐는데 유산이 돼서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산이 될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일도 안 하고 집에 누워 있었다. 근데 결국 지키지 못해서 유산이 됐다"며 "다 내 잘못 같았다. 그래서 계속 동굴과 어두움 속으로 숨어들어 간 적이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민지영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지만 남편도 같이 상처를 받았다. 하루종일 남편 기다리고 있다가 남편 퇴근하고 눈이 마주치면 같이 울었다"며 "친정엄마한테 위로받고 싶어 전화하면 엄마는 더 울었다. '내가 널 낳고 가슴에 혹이 생겨서 수술한 바람에 너한테 모유를 못 먹여서 네가 몸이 약해서 유산이 된 거다. 모든 게 엄마 책임이다'라고 하면서 더 울었다. 그래서 엄마한테도 전화를 못 해서 매일 어두운 세계에서 살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근데 어느 날 시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 받기도 두려웠다. 하지만 아버님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밝게 말해주더라. 어머니도 아무렇지 않게 일상 얘기를 했다. 시부모님이 날 위로해주고 싶었던 거 같다. 내가 혼자 집에 있을 생각 하고 먼저 마음 열고 다가와 주셔서 나도 매일 전화했다. 그때부터 너무 많은 대화 얘기 나누다 보니까 친해져서 반말까지 나왔던 거 같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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