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쟁… 물밑 시동거는 후보들

‘이해찬 복심’ 3선의 김태년 前 정책위의장 출마 유력
‘비문’선 정성호 기재위원장과 노웅래·민병두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내 의원들의 ‘출마설’이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된 총선의 실질적 공천권을 쥐게 돼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권한을 갖게 된다.

1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마가 유력시되는 후보는 3선의 김태년 전 정책위의장(성남 수정)과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양주), 노웅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민병두 정무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해찬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 전 정책위의장은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주자로, 정부 정책에 대한 강한 추진력과 이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다당제 체제에서의 꽉 막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협치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강경파가 원내대표가 될 경우 여야가 강 대 강으로 부딪힐 가능성이 많아진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야당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문(비 문재인) 진영에서는 정성호 기재위원장과 노웅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민병두 정무위원장 등이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은 기재위원장을 맡아 상임위를 진두지휘하며 뛰어난 기획 및 정책 조정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야 간 합의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야당과의 스킨십을 늘릴 인사로 기대되고 있다.

정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변의 여러 얘기를 듣고 있는 단계”라면서 “비문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원내대표 선거 당선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위원장은 벌써부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의원회관을 분주히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 선거에 수차례 도전한 바 있는 노 위원장은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지지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당내 평가를 받고 있다. 민 위원장의 경우에도 당내에서 ‘정책통’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4파전이 예상되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경기도와 서울간 경쟁을 벌이고 있어 후보들과의 단일화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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