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고령화·서남부 청년 과밀… 경기도 ‘인구 불균형’ 심화

외곽일수록 생산가능인구 급격히 줄어
부천과 연천 격차 280배까지 벌어져
생활형 SOC사업 등 활성화 방안 고민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가 진정한 ‘1천300만 도민’ 시대를 맞이했지만 양적 성장 이면에 질적 불균형이 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에서 고령화는 물론 높은 1인 가구 비율로 사회 문제가 우려됐으며, 외곽일수록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낮아져 경제 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청년 과밀 현상도 발견, 체계적인 인구 균형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경기도와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1년간 20만여 명이 증가, 1천307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6곳의 광역 지자체만이 인구 증가를 보인 가운데 경기지역 인구는 우리나라 총 인구(5천182만 6천여 명)의 25%를 넘어섰다.

그러나 31개 시ㆍ군 간 인구 불균형이 상당 부분 발견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평, 가평, 연천은 각각 노인(65세 이상) 비율이 6~7%로 확인돼 고령화 지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산(2.79%), 화성(2.80%) 등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특히 고령화 지역은 1인가구 비율도 45% 안팎으로 제시, ‘젊은 도시’보다 10%p 높았다. 결국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다는 의미로, 고독사 등 사회 문제가 예측된다.

지역경제의 동력을 불어넣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 격차도 극심했다. 안산(78%)과 연천(65%)의 차이가 13%p에 달했다.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0% 안팎인 곳은 대부분 외곽지역이었다. 양평, 가평, 여주, 동두천, 안성, 김포, 양주 등으로 나열됐다. 이를 해당 지자체 면적으로 계산한 생산가능인구 밀도로 파악시 부천과 연천의 격차는 280배까지 벌어졌다. 부천에서는 1㎞당 생산활동을 벌이는 사람이 1만 2천 명이나 있지만 연천은 50명도 안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과밀 현상도 발견됐다. 도내에서 20ㆍ30대가 가장 많은 곳은 수원, 오산, 화성으로 모두 서남부에 밀집됐다. 해당 지역의 20ㆍ30대 비율은 30~31%로, 인구 3명 중 1명이 2030이라는 얘기다. 이외 청년 비율이 높은 도시도 안양, 성남, 안산이었으며 동북부에서는 유일하게 하남이 29%를 넘었다.

끝으로 평균 연령으로 계산시 최연소 도시는 화성(36.6세), 최고령 도시는 가평(48.1세)이었다. 이밖에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성남(411명), 고양(277명)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인구 증가가 이어져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쇠퇴지역(인구 정체 지역)도 있어 고심”이라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형 SOC 사업을 추진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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