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다운증후군 배우… “캐릭터로 희망 전해요”
“고고송 드라마 속 이장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사랑, 희망, 꿈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휘씨(39)는 지난달 드라마 <고고송>에 출연한 소감과 자신이 연기한 이장수라는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고고송>은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간 CGNTV에서 방영한 드라마로 옛 상처에 발목 잡혀 사랑하는데 한 발 더 나가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드라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사랑을 향해 Go” 인만큼 강씨도 이장수 역을 통해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가 연기한 이장수라는 캐릭터는 올해 서른을 맞은 바리스타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매사 밝은 모습으로 배우를 꿈꾸는 이다.
그런 와중에 8살 연하인 다운증후군 환자 최해원(백지윤)과의 결혼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한다.
그의 이 같은 희망찬가는 지난 2005년 TV 프로그램 <인간극장> 을 통해 알려졌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를 꿈꿔 고군분투 끝에 지난 2005년 영화 <사랑해 말순씨>와 2008년 뮤지컬 <엄마 얼굴 예쁘네요> 등에 출연하며 국내 최초의 다운증후군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후에도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창동계패럴림픽 관련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희망을 전파했다.
그는 현재 위치에 자만하지 않고 ㈜피플앤컴퍼니 소속 배우로서 매일 사무실에 출근해 발성, 음악 등 연기에 필요한 요소들을 연습하고 있다.
상반기 중 출연을 고심하고 있는 뮤지컬과 연극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연습이 단순히 연기력 향상 및 배우로서의 가치 향상을 넘어 희망전파에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최초의 다운증후군 배우이자 해당 분야 선구자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희망을 전파하고 본인과 비슷한 환경에 처한 후배들에게 “너희도 할 수 있어”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씨는 “후배들이 내 모습을 보고 멋져하고 자신들도 같은 길을 따라 걷겠다는 말을 들으면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기는 건 사실” 이라며 “선구자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더 알차고 의미 가득한 연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희망을 전파하겠다” 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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