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프로배구 ‘KB 고춧가루 경계령’…잇따라 선두권 발목잡아

▲ 프로배구 엠블럼

이번 주말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하는 프로배구 상위권 팀들에게 시즌 막판 KB손해보험 ‘고춧가루’ 경계령이 떨어졌다.

‘도드람 2018∼2019 V리그’가 마지막 6라운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남자부 상위권 팀들이 KB손해보험을 경계하는 것은 비록 7개팀 가운데 6위에 머물러 있지만 ‘전통의 라이벌’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을 연파하며 포스트 시즌을 앞둔 선두권 판도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12일 현재 12승18패, 승점 36으로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물건너갔으나, 5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올 시즌 1라운드 2승4패, 2ㆍ3라운드 각 1승6패로 부진했다가 4라운드서 3승3패로 첫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인 뒤 거둔 시즌 최고의 성적이어서 상위권 팀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지난 8일 의정부 홈경기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3위와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삼성화재에 3대1로 일격을 가해 ‘봄배구 진출’을 더욱 어렵게 만든 뒤, 11일 천안 원정경기에서는 선두 탈환을 노리던 현대캐피탈을 역시 3대1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최하위 수원 한국전력에 0대3으로 완패한데 이어 이날 KB손해보험에 발목이 잡히면서 승점 56에 머물러 선두 인천 대한항공(승점 57)을 끌어내리는 데 실패했다.

이처럼 KB손해보험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고춧가루를 뿌려대고 있는 데에는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들수 있다. 시즌 초반 수원 한국전력과 더불어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던 KB손해보험 선수들은 4라운드를 기점으로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최근 본궤도에 올라있다.

이와 더불어 KB손해보험의 상승세에는 세터 황택의의 안정과 더불어 ‘이적생’ 김정호, 정동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삼성화재서 올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정호는 시즌 후반 백업멤버에서 주전으로 나서며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이번 시즌 군 전역후 삼성화재-한국전력-KB손해보험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에 입단한 정동근은 수비에서 팀의 약점을 잘 메워내며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남자 프로배구에 ‘고춧가루’를 뿌려대고 있는 KB손해보험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상대팀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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