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첫 번째 기획전으로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Nam June Paik Media ‘n’ Mediea)’ 16일 개막

▲ TV 시계
▲ TV 시계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은 라디오, 전파, 텔레비전 등의 미디어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의 풍경을 바꿀 것인지를 미리 보여줬다.

그의 작품 ‘글로벌 그루브’(1973)는 비디오가 오늘날의 위성 방송이나 인터넷 처엄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예견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춤과 노래가 콜라주 되는 작품은 오늘날의 유튜브를 예견한 듯한 그의 비전이기도 했다.

백남준아트센터가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20일까지 올해를 여는 첫 전시로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사회를 예민하게 포착했을 뿐 아니라 테크놀로지에 대한 예술적 개입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렸던 백남준의 메시지를 탐구한다.

▲ 글로벌 그루브
▲ 글로벌 그루브

센터의 주요 소장품으로 채워지는 전시는 ‘글로벌 그루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 차원의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연대하는 투명한 사회, 다시 말해 전쟁 없는 사회이다. 즉, 지구촌을 향한 꿈이다”라는 비평가 이르멜린 리비어의 말처럼, 두 번의 세계 대전과 베트남 전쟁을 비롯한 냉전의 긴장감이 감돌던 20세기 후반의 정치사회적 상황 안에서 백남준은 미디어를 통한 ‘소통’으로 ‘세계평화’를 이루어 낼 미래의 광경을 형상화 했다.

특히 백남준의 최초의 위성 실험 비디오인 ‘도큐멘타 6 위성 텔레케스트’와 ‘징기스칸의 귀향’은 세계적인 소통, 쌍방향의 소통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예측했던 백남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텔레비전을 쌍방향의 소통수단으로 이해하고 실험한 백남준의 미디어 분석을 보여주는 ‘닉슨 TV’,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매클루언의 개념과 연계한 ‘케이지드 매클루언’, 실체가 없는 비선형적인 시간을 시각화한 ’스위스 시계’, 인류의 문명을 밝힌 최초의 미디어를 담고 있는 ‘TV 촛불’ 등을 만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전시는 비디오로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연, 백남준의 미디어 실험이 도달하고자 했던 예술적 지향점을 보여준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기술 매체가 우리 삶의 지형과 일상을 바꾸고 있는 이 시대에 미디어가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닉슨 TV
▲ 닉슨 TV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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