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인천시의 택시요금이 조만간 오른다. 서울시가 16일부터 인상하는데 이어 인천시는 3월 중에, 경기도는 빠르면 3월, 늦어도 4월 중 요금을 인상한다. 수도권 지자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물가 상승을 반영해 택시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의 기본요금은 3천800원이 유력하다. 서울시가 먼저 택시요금을 3천원에서 3천800원으로 인상함에 따라 동일하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서울시와 같은 3천800원의 의견을 내놨다. 서울과 경기·인천은 경계를 넘나드는 수도권 특성상 그동안 동일 기본요금 체계를 유지해왔다. 경기도는 기본요금 외에 추가요금 거리와 시간을 각각 144m에서 132m로, 35초에서 31초로 줄여 100원씩 오르게 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택시 기본요금은 3천원으로 2㎞ 경과 뒤 144m 또는 35초마다 100원씩 추가된다.
다음달 인상되는 인천의 택시요금은 기본요금을 현행 3천원에서 3천800원으로, 심야(자정∼오전 4시) 기본요금은 3천600원에서 4천600원으로 각각 결정했다. 거리·시간 요금은 144m에서 135m로, 35초에서 33초로 각각 줄였다.
수도권 지자체들이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2013년 10월 이후 5년여 만이다. 택시기사들의 월 평균 수입이 200만원 안팎인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택시업계를 보는 시민들의 심기는 편치 않다. 국민 다수가 희망하는 카풀택시가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로 발목이 잡혀 무산된 것도 그렇고, 정부와 여당이 택시 사납금을 폐지하고 전면 월급제를 도입하려는 정책에 대해서도 세금 투입에 비판적이다. 단적으로 말해, 택시업계 이익만 고집하고 서비스는 엉망이면서 요금만 올리면 되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덩달아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생활물가도 크게 올랐는데 택시요금까지 인상된다니 반갑지 않다.
시민들이 택시요금 인상에 공감하도록 하려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승차 거부, 담배 냄새 찌든 불결한 내부, 불친절한 언행, 폭주 등은 여전히 시민들의 불만이다. 짐도 같이 옮겨주고 최소한의 인사도 나누는 기사, 쾌적한 차량 서비스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다. 자구 노력없이 요금만 올리면 시민들의 반감은 커지게 된다. 요금을 올리는 만큼 불편함, 불쾌감이 없도록 서비스 개선도 획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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