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 100주년 맞아 안양서 열리는 뮤지컬 ‘광야’…조명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박자혜 여사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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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박자혜 독립운동가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광야>가 안양에서 열린다.

다음달 1일 안양시청과 9일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색동문화예술원에서 그 동안 주목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를 조명해 이들이 조력자로서 보여준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마련됐다.

박자혜 여사는 지난 1895년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수유리(현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기나인으로 입궁해 10여년 간 궁중 생활을 한 인물이다. 경술국치 이후 숙명여학교 기예과에 입학해 조선총독부의원 산부인과의 간호부로 일하며 간우회를 결성하고 독립운동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번 공연은 신채호 선생의 아내인 박자혜 여사가 1919년 간우회를 조직해 3월10일 만세운동을 펼치려다 사전에 발각돼 일본 순사로부터 고문을 당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유치소에 갇힌 그는 총독부의원장의 보증으로 풀려나 북경으로 도피해 신채호 선생을 만나 결혼한다. 이후 박 여사는 두 아들과 함께 귀국해 노점상을 운영하며 중국에 있는 신 선생을 뒷바라지하고 신 선생은 의열단에 가입해 국내ㆍ외에서 열띤 독립운동을 한다. 이후 신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던 와중에 뤼순 감옥에서 옥사하고 박 여사도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세상을 떠난다.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20여 명의 출연 배우들은 다 같이 모여 3ㆍ1운동 100주년과 여성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향후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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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민족의 힘과 단결 의식을 보여주는 간우회의 만세 합창, 동양척식회사 폭탄 투척 등 이벤트를 통해 공연 제작 의도를 전달하면서도 신 선생과의 러브 테마, 양육, 말년의 비극 등 박 여사 개인의 삶도 조명해 더욱 의미가 깊다.

박 여사는 광복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점 외에도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직후 둘째 아들인 신두범마저 영양실조로 떠나보내며 비극적인 삶을 보냈다.

박 여사 역을 맡은 최가현 배우(29)는 “조국과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으나 박 여사 같은 분들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독립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의 애국 정신과 삶의 비극에는 당시 나라의 비극을 극복하고자 한 선조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하고 색동문화예술원이 주관했으며 안양시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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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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