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DMZ만의 멋진 작업이 진행되고, 이 과정 자체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카니 알라비(Kani Alavi) 독일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장은 20일 파주 독개다리에서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나서 2개월 뒤 예술가들이 베를린 장벽에 예술작품을 남겼다”며 “여기 DMZ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멋진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0년 개관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독일 베를린 뮐렌 슈트라세에 있는 베를린 장벽 1.3㎞ 구간에 조성된 야외 벽화 갤러리다. 세계 21개국 118명의 화가가 그린 105개의 그림으로 구성돼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카니 알라비 협회장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작업 당시 예술가들이 모였을 때 매년 400만의 관광객이 방문할 줄 아무도 몰랐다”면서 “당시 예술가들은 장벽을 부수는 과정 중 일부를 남겨 후대가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DMZ는 프로젝트 진행 시 결과물만 볼 수 있었던 독일과는 다를 것”이라며 “한국에서 세계 예술가들이 작업한다고 하면 큰 행사가 되고, 전 세계인이 관심을 두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독일과 다른 환경의 DMZ 작업과 관련해선 “예술가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그 환경에 맞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도 예술가들이 즉흥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던 만큼 DMZ만의 멋진 작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카니 알라비 협회장은 “독일인들이 통일이라는 대단한 사건을 겪었듯이 비슷한 상황의 한국, 특히 DMZ에 와서 보니 흥분된다”며 “통일은 한국인만의 관심이 아닌 전 세계의 관심이다. 한국에서도 평화롭게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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