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 그만둘 생각도 했었지만 추운 눈밭에서 고생하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더 잘 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마음을 접곤 합니다.”
21일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고 있는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만난 신현필(61ㆍ청솔바이오코스 회장) 경기도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은 경기도 동계종목 단체장 중 가장 오래된 16년 장수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02년 전임 배창환 회장의 권유로 다소 생소했던 바이애슬론연맹의 2대 수장으로 취임한 신 회장은 취임 초기,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회사 수입액의 20%가 넘는 출연금을 내야했지만, ‘기왕 맡은 이상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경기도 바이애슬론은 남자 중ㆍ고등부 팀만 운영되는 열악한 여건이었지만 신 회장과 의기투합해 남다른 열정으로 눈밭을 누빈 서건석 부회장과 류귀열 전무이사의 노력으로 현재는 남녀 초ㆍ중ㆍ고와 남자 실업팀까지 창단돼 안정된 연계 육성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덧붙여 ‘바이애슬론 도시’ 포천시의 남다른 지원 덕에 조만간 여자 실업팀도 출범하게 된 것을 신 회장은 가장 큰 기쁨으로 꼽았다.
신 회장은 “7년전 임기를 마치고 사의를 표명했는데 후임 회장을 구하지 못해 조직이 와해 위기에 있다며 학부모들까지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장기집권(?)을 하게됐다”면서 “바이애슬론 회장을 맡은 뒤 사업도 번창하고 겨울철 평창에서 연 40일 정도 머물며 스키를 타다보니 건강도 좋아져 가성비 높은 투자를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편, 신 회장은 “경기도가 전국 바이애슬론 인구의 30%에 달할 정도로 저변이 확대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동계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아직 개인전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임기내 꼭 국제무대에서 경기도 선수가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기회에 연맹 임원들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바이애슬론에 대해 뒷받침 해주시는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교육청, 포천시 관계자들께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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