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윤동주 시, 日 교과서 실린 사연은?

'서프라이즈' 윤동주 시인의 시가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 캡처
'서프라이즈' 윤동주 시인의 시가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 캡처

'서프라이즈' 윤동주 시인의 시가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사연이 공개됐다.

2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편이 그려졌다.

1990년 일본의 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윤동주의 시인의 시가 실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교과서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서시' '쉽게 쓰어진 시' '돌아와 보는 밤' 등 윤동주의 시를 인용해 그의 생애와 작품 해설을 곁들인 수필이 실린 것.

수필을 쓴 이는 일본 문단의 여류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1945년 일본 패전 당시 19살의 노리코는 제국주의에 대한 반발로 어두운 역사와 전쟁의 비극을 테마로 시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윤동주의 시를 읽고 더 빠져들게 된 노리코는 이후 한국어 공부까지 시작했다. 이후 윤동주의 시들을 읽으며 식민지 시대 한국인의 애환까지 이해하게 됐다. 이를 노리코는 여러 작품에 남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리코의 글을 본 한 편집자가 교과서 삽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윤동주가 일본 경찰의 손에 살해 당했다는 내용과 당시 윤동주가 일본의 생체 실험으로 사망했다는 논란이 있어 일본은 이 같은 내용을 교과서에 실리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나 노리코는 끝까지 포기지 않았고, 그 덕분에 1990년 윤동주의 시를 담은 수필이 일본의 교과서에 실리게 됐다. 이후 매년 약 4만 6천여명의 고등학생이 노리코의 글을 통해 윤동주의 작품을 배우고 있다.

장건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