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혼 담긴 춤사위..허성재 하남무용단 단장

▲ 허성재 (사)한국무용협회 하남시지부장(한양대 겸임교수)

“춤사위를 통해 3ㆍ1운동의 정신을 담아내느라 눈코 뜰 새가 없어요!”

우리 전통 춤사위를 통해 3ㆍ1 독립운동 정신을 고취시키는가 하면 수많은 해외공연을 통해 국격(國格)과 한류(韓流)의 위상을 드높이는 춤꾼이 있다. 하남무용단 허성재 단장(52ㆍ한양대 겸임교수)이 그 주인공이다.

중앙대학교에서 한국무용(학ㆍ석사)을 전공한 허 단장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공연에 참여하면서 전문무용가의 길을 걸어왔다. 1998년 하남시에 둥지를 틀고 하남무용단을 창단하면서 20여 년을 줄곧 외길을 고집해 왔다.

문화예술을 기획하는 ‘아트필드’ 대표도 겸직하는 허 단장은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갓 korea 심쿵 art festival(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연을 앞두고 총지휘(총예술감독)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이 공연은 3ㆍ1운동과 새로 태어난 희망의 대한민국을 주제로 시와 무용, 음악, 뮤지컬, 국악 등 모든 장르가 혼합된 융합다원예술로 대한민국의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그녀는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공연에 ‘아리랑 아라리요 with 오정해’ 총예술감독 및 출연으로 전 세계에 공중파를 타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이 공연은 허 단장이 한국인의 혼이 담긴 아리랑을 새로운 형식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그녀는 기획 공연가 이기에 앞서 우리 전통춤의 해외 전도사로 불린다. 21년 전 하남무용단을 창단한 후 유럽 등 전 세계 50개국에서 200회 이상 공연을 펼쳤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는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 파르쎄펠트에 초청돼 한국 전통공연을 선보였다. 또, 독도를 알리는 스위스, 독일 초청공연,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미국디즈니랜드, 호주공연 등 한국의 창작춤을 해외에 알렸다.

허 단장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한창 우리 춤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갓 Korea 심쿵 Art Festival with love Africa’로 한 이번 공연은 한국과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수교 25주년을 맞아 짐바브웨 대사관이 ‘아트필드’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2017년 9월에도 짐바브웨에서 초청공연했다.

이같은 공로로 그는 지난 2016년 12월 예술문화공로상(한국예총)과 2017년 12월 경기예술대상(경기예총) 등 20여 차례 수상했다.

허 단장은 “우리의 전통 춤사위를 알리는데 국경(國境)이 따로 있나?”며 “마냥 무용이 좋아서 하다 보니깐 여기까지 왔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이 길을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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