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피해자의 가족이 CCTV를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시흥동 식당 폭행 피해자의 자녀 A 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지난 8일 저희 어머니(피해자)께서 홀로 일하시는 가게에서 묻지마 폭행이 일어났다"며 장문의 글과 폭행 당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A 씨는 "가게에는 2명의 남자 손님만 있었다. 계산을 마친 두 손님은 테이블이 모두 정리된 후에도 가게를 나가지 않고, 어머니를 유심히 관찰하듯 쳐다보며 계획을 짜듯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러던 중 11시 37분경 한 분이 가게 안쪽 주방을 살피고 이곳 저곳을 살피더니 저희 어머니께 '가게 뒤 쪽에 방이 있냐' 혹은 '이곳에 비밀통로가 있냐'며 수상한 행동과 질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시흥동 식당 폭행 가해자 남성은 몇 분 후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폈고, 무언가 결심한 듯 대화를 나눈 후에 11시 50분경 한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구석을 청소 중이던 피해자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면서 폭행을 시작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남성들의 행동은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 수분간 대화를 나누다 갑작스레 폭행을 시작했고, 심지어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 남성이 피해자를 폭행하는 동안, 다른 남성은 가만히 테이블에 앉아 폭행 장면을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고만 있었다.
A 씨는 "가해자가 '나는 폭행한 적 없으니 신고를 하려면 해라'라는 이야기를 내뱉는 틈을 타 어머니는 밖으로 달려나가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도 가해자들은 식당 안에 있었다"며 "가해자들은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억이 안나는데 어쩌냐'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홀로 힘들게 일하시는 어머니께서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겪으시며 얼마나 놀라시고 힘드셨을지 너무나 속상하고 울분이 터진다"며 "다시는 누구에게도 이런 억울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 어떤식으로든 강력한 처벌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장영준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