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미리보는 1박 2일] 트럼프·김정은 오늘 저녁 첫 만찬… 최소 5차례 이상 만남

폼페이오·김영철 등 참모진 만찬 동석
내일 단독·확대 여러차례 회담 열어
양측 정상 깜짝 ‘산책 회담’ 가능성도
공동합의문 서명·발표 방식 관심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만찬을 갖고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역사적인 ‘북핵 담판’에 들어간다. 양국 정상의 회담은 1박 2일 일정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최소 5차례 이상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26일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하노이행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저녁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 기간 중 처음으로 만나 짧은 대화를 주고 받은 뒤 ‘친교 만찬’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 한국시각 기준으로 26일 밤 10시30분 도착했다.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은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환담한 이후 각각 3명의 배석자와 함께 만찬을 진행한다. 양 정상의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다른 한 명을 대동할 예정이다. 양국 통역도 배석할 예정이다. 만찬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북측 실무진이 머무는 영빈관과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찬 전 오전 11시에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만날 예정이다.

본격적인 회담이 펼쳐지는 28일 양 정상은 여러 차례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측은 “목요일의 상세 일정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먼저 단독 회담을 한 뒤 정오쯤 오찬을 하고, 오후에 양측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정상회담 일정이 1박 2일로 확정됨에 따라 총 4시간 45분에 그쳤던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보다 미·북 정상의 만남 횟수가 늘어나게 됐다. 이는 만찬부터가 지난해 첫 만남에는 없었던 새로운 일정이다. 싱가포르에서의 1차 정상회담처럼 깜짝 ‘산책 회담’도 기대해볼 수 있다.

회담 이후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꼽힌다. 1차 정상회담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지만, 양 정상이 서로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을 때 첫 공동 기자회견이 이뤄질 수 있다.

27일 첫 만찬, 28일 오전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에 이어 오후의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식까지 감안하면 양국 정상은 최소 5차례 이상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책 등 이벤트성 행사가 추가되면 6번 이상 만날 수도 있다.

공동 합의문 서명과 발표 방식도 관심거리다. 1차 회담 때엔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이 합의문에 공동 서명했으나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했다.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경우 이번에는 두 정상이 서명과 회견을 함께하는 장면이 전 세계로 타전될 수 있다.

회담이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하는 것인 만큼 3월 2일쯤까지 현지에 머물며 경제시찰 등을 계속할 수도 있다. 베트남과의 혈맹관계 복원, 우호 강화 역시 이번 방문 목적 중 하나인 것을 고려할 때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묘 등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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