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순국기념관 찾아 참회
일한친선선교협력회 소속 일본 기독교인들이 27일 오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제암리 3ㆍ1운동 순국기념관’을 찾아 4ㆍ15 화성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에 대해 사죄했다.
서울에서 일본인 개척교회 목사로 활동하는 요시다 고조 목사(76)와 오야마 레이지 목사(93), 신도 등 17명은 이날 순국관을 찾아 일제의 만행에 대해 사죄 및 참회했다.
이들은 이날 기념관에서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에 대한 17분짜리 동영상을 시청한데 이어 다시 건립된 제암교회 예배당에서 강신범 원로목사의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사죄단은 ‘일본의 과거 침탈을 깊이 사죄한다’, ‘이제 됐다고 말할때까지 계속 사죄하겠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예배당 바닥에 엎드려 절했다.
앞서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신도들과 함께 대표기도로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당시 일본은 3ㆍ1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고문하고, 학살하고 교회를 불태웠다”며 “일본 정치인들은 한 번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나쁜 짓을 하면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주여, 우리 일본인들을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레이지 목사의 기도 소리와 함께 일부 신도들은 울먹였다.
이어 오야마 목사는 “1967년 처음 사죄 방문한 이후 3ㆍ1운동 및 4ㆍ15 제암ㆍ고주리 학살사건 100주년을 맞아 사죄하고 싶어 교인들과 다시 오게 됐다”며 “기독교인들의 사죄보다 중요한 건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사죄인데 그들은 아무도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화성시청을 방문, 서철모 시장과 면담을 갖고 사죄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서 시장은 “4ㆍ15 제암ㆍ고주리 학살 사건에 대한 사죄는 유족들에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사죄해야 할 것이다”며 “화성시장으로써 사죄를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919년 4월15일 일본군은 3ㆍ1 만세운동의 보복으로 제암리 교회에 무고한 주민 20여명을 가두고 학살한데 이어 인근 고주리의 김흥렬씨 등 일가족 6명을 주모자로 몰아 총살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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