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요정’ 여서정, 代 이은 체육상 수상…“아빠 넘기 위해 노력”

아버지 여홍철 교수 이어 대한체육회 체육상 수상

▲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65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도마의 전설’ 여홍철 경희대 교수(왼쪽)와 딸인 ‘체조 요정’ 여서정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제는 아빠를 넘고 싶어요. 다음엔 최우수선수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아버지 여홍철(48ㆍ경희대) 교수에 이어 20년 만에 대를 이어 같은 종목서 금메달을 획득한 ‘체조 요정’ 여서정(17ㆍ경기체고)이 이번에는 대한체육상 시상식서 대를 이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서정은 27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 홀에서 열린 제65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부문 장려상을 수상했다.

아버지 여홍철 교수는 앞서 지난 1994년 이 상의 전신인 대한체육회 표창식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었다. 따라서 여서정으로서는 아버지가 받은 대한체육회 상을 25년 만에 받은 것이다.

물론 아버지는 우수선수상이었던데 반해 딸인 여서정은 장려상으로 한 단계 아래였지만, 당시 아버지 여 교수는 23세 성인이 돼 받은 반면 여서정은 6년을 앞당겨 받았다.

시상식 후 여서정은 “다음에는 최우수선수상을 받고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 “같은 종목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아버지 ‘여홍철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때론 부담이되지만 아빠를 능가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 여홍철 교수는 “아직 서정이가 어리기 때문에 나보다 더 큰 상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이어 그는 “내가 꿈을 이뤘을 때보다 딸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발전하는 모습이 더 기쁘다.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여서정은 지난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대회 도마 결선에서 1ㆍ2차 시기 평균 14.266점으로 시즌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전날 귀국했다.

여서정은 자신의 독창적인 기술인 고난도의 ‘여서정’을 도쿄올림픽에서 앞세워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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