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공적 회담될 것” 김정은 “훌륭한 결과 확신”
1대1 단독회담·친교 만찬 영변 핵폐기·종전선언 등 오늘 ‘하노이 선언’에 주목
북미가 처음으로 정상 간 단독회담과 만찬을 가지며 또다시 새로운 역사 창조에 나섰다. 남은 것은 결과물 도출이다. 북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 외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미국의 금강산관광 등 경제적 체제보장 조치의 도출 여부는 양 정상 간 ‘톱다운 담판’에 달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8개월 만에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우리가 베트남에서 만났다. 첫 회담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진전이 빨랐으면 하지만, 우리는 잘 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도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강한 진전 이룰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성공적 회담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독 회담 및 친교 만찬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 나는 비핵화에 대해 뭔가를 도출해 내고 북한을 경제 강국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한국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동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1대1 단독회담에 이어 약 1시간 30분 동안 3+3 친교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에는 미국 측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 북측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양국 정상 사이에 처음으로 만찬을 가졌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외교적으로 만찬은 오찬보다 더 높은 격을 갖는다. 만남을 식사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이어서 더 허심탄회한 대화도 가능하다. 성공적인 협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관심은 28일 예정된 단독·확대 정상회담 및 오찬, 그리고 공동합의문 발표에 모아진다. 지난 8개월간의 협상 결과가 공개된다. 영변 핵시설의 폐기 여부, 종전선언·평화협정 혹은 불가침 조약과 같은 내용이 합의문에 들어가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플러스 알파’까지 합의문에 포함될지는 톱다운으로 결정된다. 영변 카드로 제재완화까지 이끌어 내려는 김 위원장과,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받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담판을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강산관광 등 제재완화의 길을 열어주고, 다음 비핵화 조치까지 약속받는 게 ‘윈-윈’ 시나리오다.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회담 전후로 ‘친교 이벤트’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날 것으로 전해졌고, 김 위원장은 3월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나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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