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삼킨 ‘미세먼지’… 맑은공기가 그립다

외출 꺼려 공원·거리 등 한산
나들이객들은 마스크 중무장

3월 첫 주말 인천 등 전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지역 곳곳에서 시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유모차를 끌고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로 나들이를 나온 서승범씨(37·남동구) 가족은 모두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유모차 안에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달아놨다.

서씨는 “3·1절 연휴가 껴 가족여행을 가려 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하고, 아쉬운 대로 공원 나들이를 나왔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 집에 있으려 했지만, 아이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송도국제도시의 한 고층아파트에 거주하는 강창현씨(38)는 “아침에 일어나 송도를 내려다보니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시 전체가 뿌옇게 뒤덮여 순간 너무 놀랐다”며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처음 봐서 밖에 나갈 엄두조차 못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곳곳의 거리도 한산했다.

일부 눈에 띄는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시민은 손으로 코와 입을 막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중구 월미공원은 평소 주말과 비교하면 인적이 드물었다.

매일 공원 산책을 나온다는 김한용씨(67·중구)는 “건강을 위해 하루 1시간씩 공원을 찾아 운동하고 있다”며 “공기가 나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는 있지만, 숨쉬기가 답답해 뭔가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월미공원 관계자는 “날이 풀리면 주말에 평균 5천명 정도의 사람들이 공원을 찾지만, 요즘에는 그 수가 줄었다”며 “인천 시민은 대부분 미세먼지로 인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고 방문자 대부분은 외국인 단체관광객”이라고 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일과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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