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재개 중재자 역할 중요성 강조
강경화 “남북미 1.5트랙 회동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4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우리가 중재안을 마련하기 전에, 보다 더 급선무는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지금까지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이 대화를 계속하기를 바라고 양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이번에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길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역할도 다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부분적인 경제 제재 해제’가 논의된 점을 언급하면서 “북미간 비핵화가 싱가포르 합의 정신에 따라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함께 논의하는 포괄적이고 상호적인 논의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며 “이 역시 대화의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 모두 대화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북미가 인내심을 갖고 이탈하지 않도록,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5월 북미 대화 위기를 겪었던 때보다 이번의 쟁점이 복잡하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과 정확한 중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요란하지 않게 차분하게 진행하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북미 이견만큼이나 남남갈등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미 간 대화 재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스웨덴 남북미 3자 회동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1.5트랙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강 장관은 이어 “중국·러시아 등 관심을 가진 나라들과의 협조를 통해서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미 사이의 핵심 쟁점이 ‘영변+α’ 대 ‘제재 해제’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앞으로 북미 간의 협상이 재개될 때 이 내용이 관건이고, 이것이 향후 협상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락사무소-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던 만큼, 앞으로는 핵심쟁점에만 북미 사이의 협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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