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이의궁도장 공사 중 활 쏘는 사로와 불과 2~3m
궁도인 “안전사고 우려” 반대 市 “나무 울타리 설치하겠다”
“평소에 꾸준히 연습한다 해도 아마추어기 때문에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데, 화살이 날아가는 길목 바로 옆에 주차장이라니 말이 됩니까”
수원시가 수원시이의궁도장 내 주차장 확장사업에 나선 가운데 주차장 부지가 화살이 날아가는 사로와 인접, 주차장으로 화살이 날아드는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영통구 이의동 1366에 있는 수원시이의궁도장에 3억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27일부터 주차장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오는 4월27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해 기존 7면에 불과했던 주차장을 20면(일반주차 16면ㆍ장애인주차 4면)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원시이의궁도장을 이용 중인 궁도인들이 주차장 부지가 활을 쏘는 사로와 불과 2~3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차장 확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활을 쏘는 도중 실수로 측면으로 화살이 날아갈 경우 주차장에 있는 차량과 사람에게 화살이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을 방문해보니, 붉은 깃발이 달린 막대가 꽂힌 주차장 부지의 경계 바로 옆에서 궁도인들이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제 주차장 부지 안에 서 있자 궁도인들이 활을 쏠 때마다 옆에서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로와 가까웠다. 화살의 방향이 약간만 틀어져도 145m 거리를 1~2초 만에 도달하는 화살이 주차장 부지로 날아들 것처럼 아슬아슬 해보였다.
궁도인 A씨는 “궁도는 야구공으로 캐치볼을 하는 것과 달리 스치기만 해도 큰 상해를 입힐 수 있는데 수원시가 안전문제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수원시이의궁도장을 이용하는 궁도인들 모두 주차장 부지가 위험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궁도인들의 서명을 받아 정식으로 시에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날아드는 화살을 막아줄 수 있는 1.8m 높이의 나무 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궁도인들이 안전문제를 제기한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울타리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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