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운동복 삼가, 흡연 제한… 도내 A대학 ‘똥 군기’ 논란

“성인인데 옷도 맘대로 못 입나요”
비서계열 학과 신입생 공지
학생들 “너무 심하다” 지적
학교 측 “설명 부족해 오해”

“요즘 시대에…”

경기도 내 한 대학교 비서계열 학과가 개강 첫날부터 ‘똥 군기’를 강요하는 공지를 전달해 재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개강한 도내 A 대학교의 비서계열 학과는 이날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수ㆍ조교에게 예의 없는 행동 삼가 ▲강의실 내 음식 섭취 불가능 ▲MT 필참 등 8가지 항목이 담긴 공지를 SNS를 통해 전했다.

특히 공지에는 ▲과 사무실 출입 금지(급한 용무 시 과대표에게 선 연락) ▲운동복, 체육복, 모자, 마스크(민 낯을 가리는 용) 등 편한 복장 삼가 ▲교내 및 학교 근처에서의 절대 금연(흡연 시 취업에 영향) ▲학생회비 전원 필수 납부 등의 내용이 포함돼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B 학생은 “고등학교도 아닌데 복장 제한, 흡연 제한이라니 이게 ‘똥 군기’가 아니면 뭐냐”며 “심지어 취업 협박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C 학생 역시 “이러한 공지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단지 무서워서 다들 말을 못 꺼내고 있을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내용의 공지 글은 4일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학생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 측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학과 특성상 실습복(유니폼)이 정해져 있어 복장 준수를 권한 것이고, 과 사무실 공간이 협소한 탓에 방문 전 미리 연락을 달라고 전달한 것이 다소 와전됐다는 것이다. 또 학과 측은 MT 참여나 학생회비 납부 등은 희망자에 한하며, 흡연의 경우 ‘비서’로의 취업에 있어서 악영향을 끼칠까 봐 우려해 당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사실 확인결과 비서계열 학과에서 이 같은 공지가 전해진 것이 파악됐다”며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설명이 불충분해 학생들이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 본래 의도를 알리는 공지를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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