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주변 환경 연계 즐길거리 등 마련
DMZ 평화관광 핵심시설 거듭 기대감
임진각에서 개성까지 달리는 ‘평화 모노레일’(가칭)의 청사진이 드러난(본보 2월 27일자 2면) 가운데 경기관광공사가 해당 사업을 정부에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이에 평화 모노레일이 DMZ 평화관광의 핵심시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유 사장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북쪽이 막힌 섬나라 아닌 섬나라였지만, 이제 북으로 길이 열리면 진정한 반도국가의 지정학적 가치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면서 “평화 모노레일은 그를 위한 디딤돌이자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평화 모노레일은 임진각~판문점~개성~송악산을 연결하는 최첨단 관광형 모노레일이다. 우선 도는 평화 모노레일 1단계 사업으로 임진각~판문점 구간(11㎞)을 추진한다. 이 구간에는 임진각 역, 분단의 역, 평화의 역, 판문점 역 등 총 4개의 역이 들어선다.
이어 2단계로는 판문점∼개성 구간(14㎞)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난 뒤 마지막 3단계로 개성~송악산을 연결하는 길이 3㎞의 케이블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모노레일의 각 역사에는 주변 환경과 연계한 각종 즐길거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임진각 역에는 임진각평화누리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교육ㆍ편의시설 등이 설치된다. 분단의 역에는 전쟁과 갈등 등을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가, 평화의 역에는 VR(가상현실) 등을 활용해 DMZ를 보여줄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판문점 역에는 면세점, 북한 음식 등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경기관광공사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경기관광공사는 모노레일 자체도 즐길 거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객차의 좌우와 아래 삼면을 투명강화유리로 제작, 이동 중에도 DMZ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또 특수 제작된 유리에 DMZ의 역사 등을 볼 수 있는 영상을 상영한다는 복안이다.
경기관광공사는 평화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파주ㆍ고양ㆍ연천 등 경기북부 지역에 3만 2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모노레일이 자리 잡게 되면 체류형 관광과 지역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인근 킨텍스 마이스(MICE) 참가자들의 숙박ㆍ소비 유도까지도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현호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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